진짜 한 게 없는데 1년이 지났다. 시험 공부하기 싫어서 끄적거리는 중. 1년동안 뭐했나 싶어서 연말정산 하는 느낌으로 사진들을 다시 보고 있음.
3월
3월은 코로나로 시작했다. 밀접 접촉 통보받고 검사받으러 갔던 사진이다.
사실 이때는 확진이 아니였다. 내 생각엔 저기 가서 검사받다가 옮은 것 같음. 뭐 저기서 검사 받고 학교 기숙사에서 격리 시설을 제공해줘서 그리로 들어갔다. 시설이 되게 좋아서 그냥 거기서 계속 지내고 싶었음. 근데, 확진 아니래서 이틀만에 나왔다. 그러고 며칠 있다가 되게 아프길래 키트로 검사 몇 번 했는데 그땐 음성이 계속 떴다. 그러다 새벽에 알로하 회의하다가 “저 코로나 걸린 거 같은데 ㅋㅋ” 이랬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키트 찔러보니 아주~~ 선명한 두 줄을 보여줬다. 그래서 짐 다 싸들고 검사하러 보건소로 갔다. 검사하러 가면서 학교 기숙사에 다시 전화하고.. 격리 시설 제공받고 다시 그 격리 시설로 들어갔었다.
근데, 여기 진짜 좋긴함. 원래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게하였던거 같은데 코로나 이후로 격리시설로만 쓰인다. 저기서 이틀 동안만 있을 수 있었는데, 학교에서 이틀 뒤엔 집으로 돌아가라 시전을 해버려서 급하게 생활치료소 입소 가능한 지 찾아보고 계속 전화돌려보고 그랬었다. 전화해도 되게 부정적으로 지금은 불가능하다고 말 해주길래, 와 진짜 이게 뭐지 싶었음. 난 본가가 부산인데 어캐 혼자 가냐? 진짜 대책없는 상황이었는데, 처음에 걸려온 역학조사관 번호로 걸어보니 어찌저찌 생활치료소에 보내주겠다고 하고 전화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구급차가 찾아왔었음. 이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운이 엄청 좋았던 것 같다. 전화받는 분 따라서 대응이 너무 달라서.. 어쩌면 격리시설에서 쫓겨나서 알아서 집에 가야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었음 (구청 다른 직원은 뭐 알아서 방역 택시 타고 가야지 어쩔 수 없음 이랬거든). 어찌저찌 생활치료소에 들어가게 되었고, 그게 개강한 지 일주일도 안되었을 때였다.
근데, 여기 시설이 그냥 호텔이라서 너무 좋긴했음. 매일 삼시세끼 다 챙겨주고 약도 주고 매시간 상태 체크하고 야무짐. 제공하는 식사가 기숙사 살 떄보다 훨씬 좋았음. 그렇게 일주일 격리하고 나왔다. 나오자마자 아마 객지 보강 수업 들었던 것 같은데, 지하철타면서.. 그거 좀 끔찍했다. 그 다음주에 바로 내 기억으로는 알로하 첫 회합이 있었다. 사실 격리하고 있을 때도 자료 만들고 있었음. 아픈데 일하니까 서러웠다. 뭐 아무튼 첫 회합하고 우당탕탕 개강함.
저땐 내 애플펜슬이 살아있군아..
자전거를 많이 탔었다. 날씨가 자전거타기 좋았거든요. 요새는 너무 추워서 못타는데.. 한참 열심히 자전거타고 다닐떄였다.
그러고 숭고한 딥2에 나가서 6등을 했었다. 패널티 관리는 당연히 안했고.. F를 퍼솔하겠다고 샥 풀어놓고 아마 내 기억으론 자료형 범위 이슈로 어이없게 4틀하고 겨우 AC했었다. 근데, 내가 짠 풀이가 좀 나이브해서 나중에 데이터 추가되면서 짤리긴 했었음. 지금 생각하면 되게 아쉬운데, D랑 E가 풀만했거든요.
그러고 동계 검정인가 머시기인가 FAIL을 했다. 사실 치기 너무 싫었던 거라 테케가 잘 안맞는 걸 확인하고 그냥 나왔었다. 다신 치긴 싫은 류의 시험임. 아마 삼성 B형 보면 똑같은 시험을 칠텐데 좀 .. 재미없다. 일단 검정 환경부터가 아주 매우 불편했음.
4월
4월달부터는 우울증이 되게 심했을 떄라서 사진이 별로 없다. 아마 이때쯤부터 병원을 갔던 것 같음. 뜬금없이 혼자 울고 그랬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살았는 지 싶다. 완치된 건 아닌것 같은데 그래도 그때보다는 훨씬 잘 살고 있는 듯 함.
그나마 남아 있는 벚꽃 사진.
그러고 구코잼 퀄파를 나름 높은 순위로 통과했었다. (아무 의미 없긴한데.. 순위라도 높게 찍히면 좋잖아요)
그러고 블로그 클릭 수 늘면 이렇게 메일이 온다. 뭔가 능욕하는 것도 아니고 웃김. 지금은 꾸준히 클릭 수가 늘고 있다. 무슨 키워드로 오는 건지는 도저히 모르겠음.
그러고 과탑하면 이런게 찍힌다. 인생 업적이라 기록함ㅋㅋ. 근데, 저번 학기걸 4월이나 되야지 찍어줌… 저러고 알람도 없이 부상 수상하러 공업센터 오라고 하는데, 부상으로 조그만한 usb랑 총장상이랑 부모님께 드리는 감사장 하나 준다. 부모님 드리니까 아주 좋아하셨다.
그러고, 이떄 학생회에서 짜잘한 디자인 요청을 많이 해서 되게 많이 만들었던 기억이 있다. 나중에 들어보니 디자인일을 나랑 다른 한분이 많이 몰아서 맡았다는 얘기가.. 믿거나 말거나. 초등학교때 배운 포토샵으로 아직까지 연명하고 있다.
학원에서 알바하다가 달력보고 만든 문제였다. 원래 문제는 윤년 계산도 없었고 그냥 완전 구현으로 낼 생각이었다. 근데, 내고 나서 보니 값이 안바뀐다는걸 알아차려서 그냥 윤년 계산 포함해서 수정했다. 결국에는 윤년 판단 하는 문제로 바뀌는데 그걸 알아차리는 난이도가 브1~실5 정도로 예상했는데 정확했던 듯 하다. 다들 잘 풀었다.
음.. FFT를 내고 싶어서 냈던건데 후회하고 있다. 질문에서 정해코드(였던) 저격당하고 그닥 유쾌하지 못함. 원래 문제는 조금 달랐다. 제약이 다른게 걸려있었고 풀이가 센트로이드가 들어갔는데.. 아무래도 그걸 HCPC에 내는건 그래서 너프시켰다. 검수진 한 분이 실수오차가 안터진다고 말씀해줬는데, 내 나름대로 만든 테케는 그닥 문제가 없었다. 그냥 랜덤 트리, 치우친 트리, 선형적인 트리 형태로 테케를 만들었는데 하나 놓친게 하나의 노드에 모든 노드들이 달려있는 형태였다. 그 테케가 있었으면 아마 정해코드가 안터졌을건데.. 어.. 할말이 없다.
현재는 그래서 정확도를 좀 많이 높인 버전을 정해로 넣어두고 재채점을 기다리고 있다. 뭐 아무튼 이건 내 실수이니 할 말이 없긴 함. 대회에서는 마지막 프리즈 이후에 풀렸다. 안풀릴까봐 조마조마 했는데 풀려서 진심으로 신났었다. 난 이제 무죄임.
팔이라는 소재를 떠올린건 그냥 트리를 보다보니 뭔가 사람처럼 생겼다는 생각을.. 했다. 피곤했나봄. 그래서 DFS 한번 해주고 그걸 이용해 컨볼루션 계산하는 문제로 냈다. 별루 재미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원래 쿼리 하나만 계산하는 문제였는데 검수진 중 한 분이 prefix sum으로 잘 뚫어오셔서 그 분 조언에 따라 2e5개 쿼리 날리는 걸로 바꿨다. 근데, prefix sum 정해인 쪽이 더 좋은거 같기도 하고.. 뭐 여러모로 마음에 들진 않음.
가장 마지막에 냈다. 문제들 모아놓고 보니 비기너에 적합한 이분탐색 문제가 하나도 없대서 내가 만들어왔다. 만들고 좀 잘 만든거 같은데 생각하고 있었다. 근데, 코포에 사고과정이 거의 비슷한 문제가 있더라..? 대회 끝나고 나서 전해 들었다. 내 이름을 문제에 넣기 싫어서 운영진한테 “문제에 이름 박히실 분?” 하고 물어보니 재무부장님이 넣어달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재무부장님 이름이 들어갔다는 비하인드.
틈새를 잘~ 계산하면 단조 감소한다. 거기다가 대놓고 그냥 이분탐색하면 된다. 근데, 검수진 + 백준에서 푸신 분들 중에 오프라인 쿼리로 푼 사람들이 많았다. 음.. 그냥 고였다는 생각 밖에 안들었음.
난 골드정도 찍지 않을까 싶었는데, 실버1이 찍히더라 뭐 그게 그거긴 함. 급하게 낸거 치곤 잘 냈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도대체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비기너 디비전 대부분이 시간복잡도 NQ로 비벼서 다 TLE나고 결국에는 4팀만 풀었다. 미안해요. 근데, 내 의도처럼 TLE를 받은건데 묘하게 미안하네.
운영 후기
나는 문제 출제하고 solved.ac 배너 배경 디자인하고 당일 스태프로 있었다. 사실 그렇게 크게 뭔갈 많이 하지 않았다. 랩실에 데베시가 겹쳐서 도와주고 싶어도 물리적인 시간 자체가 안나왔다. 다른 운영진분들이 고생 많이 했다. 백준에서 서버 여니 스팟보드가 돼서 당일에 슥슥 까는걸 내가 했는데 나는 재밌었다. 별로 호응 유도를 하지 않았는데 사람들 반응 잘해줘서 고마웠다. 착한 사람들임.
사실 내년에는 내가 회장이라 이걸 다시 내가 운영해야 하는데 벌써부터 무섭다. HCPC를 준비하는데 많은 시간이 있지 않았었는데 너무 빡빡해서 힘들었다. 난 참가를 하고 싶은데 회장으로 있으니 이제 참가도 못하고 4학년은 되어야 참가할 수 있을텐데 그때 난 아는사람이 과연 있을까..ㅋ
드디어 HCPC가 끝났다. 브1, 실1, 플1로 한문제씩 총 세 문제를 출제했다. 내가 만든 문제가 백준에 올라오는걸 보니 신기하다. 의도한건 아닌데 전부 각 티어대 1로 난이도가 매겨져서 재밌음. 대화 전날에 에디토리얼 만들고 당일에도 수정하고 ppt도 만들고 바빴다. 아직 할일이 남긴 했지만, 출제 관련으론 이제 없어졌으니 짱이다. 별로 상태가 안좋았는데 뒷풀이랍시고 술을 마셔버려서 진짜 너무 힘들다. 앞으론 술 안마실거임. 술마시고 자다가 당일 새벽에 일어나서 네시간동안 인공지능 과제하고 정신 차리니 학교에 있다.
데베시
망했다. 뭔 짓을 해도 데드락 탐지 구현이 제대로 안되는 듯 함. trx abort를 하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모든 쓰레드가 잠을 자고 있다. 모든 락에 신호를 보내서 다 깨워봤는데 그래도 잔다.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내 데베시 A+은 이제 저 멀리.. 나보고 그래도 A+ 아니냐고 기만하지 말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난 그냥 학부생 과제도 못하는 내 허접한 실력에 자괴감을 느끼고 있는 것임. 이틀 동안 그래프 탐지 / 간선 추가만 고쳐보고 그만 둘 예정이다.
연구실
갑자기 스마트워치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요청받아서 안드로이드 생태계 공부를 하고 있다. 원래 Tizen으로 개발해야하는 줄 알고 그걸로 공부했는데.. 워치5 이후로는 Wear OS 쓴댄다. 좀 억울했다. 제대로 안찾아본 내 잘못이긴 함. 기존에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은 리액트 네이티브로 개발을 했었는데.. 워치는 그게 안되니까 네이티브로 개발해야한다. 근데 코틀린 하나도 몰라서 상당히 삽질을 많이 해보고 있다. 안드로이드 스튜디오도 프로그램이 무거워서 돌릴 때마다 노트북이 뜨거워진다..ㅋㅋ;; 정작 나는 워치를 안써봐서 잘 모르는데 개발하려하니 웃기긴 함.
연말
별로 한게 없는데 벌써 12월이다. 개인적인 발전도 없고 학교 강의도 버거우니까 힘들다. 이대로 2년만 있으면 졸업이라는 것도 안믿기고, 난 아직 별로 준비된게 없는데 시간만 빠르게 흘러간다. 남들은 프로젝트도 하고 스터디도 하고 열심히 살고 있는데 나는 뭘까. 번아웃이 온건지 잘 모르겠는데 그냥 아무것도 하기가 싫다. 나한테 쏟아지는 일이 많아서 진짜 한 주만 도망가고 싶다. 성격도 안좋아지고 있음. 꿈이 있는 친구들을 보면 되게 부럽다고 요새 많이 느낀다. 나는 딱히 하고싶은게 없다. 원래 알고리즘을 좀 열심히 했었는데, 잘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고 난 아무것도 아니라는게 느껴진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목표 없이 살고 있다.
즉, 각 위치에서 M개의 행에 대해 해당 값을 계산해주면 된다. 단순 곱셈을 하는 문제로 생각할 수 있다. 제한이 \(\scriptsize l = 10000, n = 3000, m = 100\)이므로, 나이브하게 곱셈을 연산해 값을 얻어오기엔 무리가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따라서, 곱셈을 빠르게 하는 방법을 생각해보면 되고 그 방법으로 FFT를 떠올릴 수 있다.
컨볼루션 꼴로 고치기 위해서 \(\scriptsize P\)의 순서가 반대로 되어있는 행렬 \(\scriptsize P'\)을 한 번 생각해보자. 그럼 위의 식은 다음과 같은 꼴로 고칠 수 있다.
\[W_{k0} = \sum_{x + y = k + L - 1}T(0, x)P'(0, y)\]
누가봐도 FFT 해달라는 꼴이기 때문에 하면 된다. \(\scriptsize L - 1\) 부터 \(\scriptsize N - 1\)까지 계수가 필요하니 구해주면 되고, 이를 \(\scriptsize M = 1\)부터 \(\scriptsize 100\)(각 행 별로 FFT)까지 FFT를 통해 얻어내서 한 곳에 더해 값을 가지고 있으면 된다.
을 했다. 기숙사에서 탈출하고 처음으로 자취를 하게 되었는데.. (사실 방학때도 동생 자취방을 훔쳐서 쓰긴 했다.) 이번 학기에 유일하게 좋은 점인 것 같다. 자취방에 누수 이슈가 있어서.. ㅠㅠ 주방쪽 전기를 전혀 못쓰는데 그럼에도 나 혼자 쓸 수 있는 공간이 생겨서 그런지 드디어 숨이 좀 트인다.
우리 학교 기숙사는 진짜 진짜 진짜로 문제가 많다. 특히, 공용 샤워실 / 화장실이 정말 최악이다. 진짜 사람 한명 서 있기 힘든 공간에 탈의실이 있고 바닥은 다 깨져있고 관리도 잘 안된다. 시간을 잘못 맞춰서 가면 그 많은 인원이 한 번에 씻겠다고 나와서 대기해야 했었다. 그리고 도대체 누가 그러는건지 모르겠는데 화장실 세면대, 변기가 깨져있을 때가 있었다. 누군가 우리 학교 기숙사에 들어가면 돈준다고 해도 절대 안갈듯. 또 기숙사라는 환경 특성 상 룸메이트의 존재가 중요한데.. 난 그닥 사교적인 사람이 아니라서 룸메가 어떻든 그냥 불편했다. 직전 학기 룸메는 그닥 잘 맞는 사람도 아니였다. 한 마디도 안하고 한 학기를 진짜 불편하게 보냈거든요. 인사해도 안 받아주는데 뭘 어떡할까.. 그래서 나도 그냥 말 없이 지냈었다.
그렇지만 이제는!! 혼자서 지낼 수 있으니까 너무 좋다.. 근데, 가까이 살다보니 맨날 지각하고 있다. 어제도 인공지능 수업에 지각해서 진짜 엄청 뛰어가서 겨우겨우 내 이름이 딱 불릴 때 강의실에 도착했었다. 딱 허겁지겁 들어가니 교수님이 내 이름 부르시면서 나 맞냐고 물어보셨다. 거의 뭐 영화 한편 찍은듯. 앞으론 좀 부지런히 다녀야겠다.
인공지능 강의는 재밌다. 사실 거의 수학밖에 없는 내용이지만, 내가 수학을 좋아해서 재밌다고 느끼는 것 같다. 물론, 모든 내용을 강의 시간에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교수님은 내가 한 달이 걸려 익힌 내용을 한 시간만에 강의하신다. 식을 슥슥 한번에 다 쓰시면서 강의하시는데 진짜 완전 멋있고 잘 가르쳐주시는데 그걸 한번에 못 알아듣는 나는 안 멋있다. 근데, 강의가 왜 하필 아침 9시 일까..
데이터베이스시스템 및 응용
이번 학기에 듣는 강의 중에 제일 재밌게 듣고 있는 강의다. 라고 말하면, 여러 사람이 미친놈이라고 하겠지만, 학교 다니면서 이런 강의를 한 번 들어보고 싶었다. 난 학교에 Challenging한 강의가 그닥 많이 없다고 느끼는데, 데베시 강의는 Challenging한 강의라 재밌다. 물론 강의 분량이 너무 많아서 집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최신 필드에서 쓰는 기술 얘기도 해주시고 하니까 흥미롭다. 데베시 강의는 과제가 핵심인데, 과제가 무려 toy DBMS를 만드는 것이다. 지금은 Disk Space Manager Layer를 만드는 과제를 하고 있는데, 설계가 아주 이쁘게(?)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과제를 하는데 마치 거대한 프로젝트를 하나 진행하는 느낌이라 꽤나 즐겁게 코드를 짤 수 있다. 물론, 테스트 안돌아가면 좀 화남.
그런데 이 강의 오후 8시, 7시가 되서야 끝난다. 늦은 시각에 강의를 듣다보니 체력적으로 힘들다. 안그래도 영어가 잘 안들려서 풀집중을 해서 듣는데, 강의 시간도 2시간씩이니.. 강의가 끝나고 나면 말 그대로 체력이 없다. 진짜 그냥 좀비 그 자체가 되서 아무 생각도 안들고 말할 체력도 없어짐. 그래서 밥만 조용히 먹고(?) 집으로 가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어려운 파트 중 하나인 B+Tree 코드를 Disk Base로 변환하는 과제가 아직 안나와서, 아직까지는 여유롭게 살고 있다. 그런데, 당장 다음주가 되면 ‘그 과제’가 나오니.. 살짝 두렵다.
제대로 하고 있는게 없다
웹을 배우겠다고 다짜고짜 React 프로젝트부터 따라해봤는데, 딱 그거 하나 만들고 말았다. 여기가 그 결과물인데, 2시간 분량 강의를 보고 따라서 만들었다. 저걸 만들고 나니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건지도 알겠고 감이 오긴 하는데, 막상 만들고 싶은게 없으니까 전혀 안하게 된다.
알고리즘도 UCPC 나간 이후로는 거의 손을 놓고 있다. 우리학교 오픈허브에서 가만히 코드 짜고 있다가 매일마다 스트릭을 채우지 않으면 밥을 사게 되는 모임에 납치아닌 납치를 당해서.. 매일마다 한 문제씩 꾸역꾸역 채우는게 지금 하는 일이다. 가장 최근에 공부한 건 small to large trick인데, 배우기만 하고 써보진 않았다. 동아리에서 강의를 (반강제로)하게 됐는데 자료 만들떄랑 강의 한시간전에 조금 보는거 말곤 안하는듯. 당장 ICPC 예선 때문에 알고리즘 공부해야할 것 같긴 한데.. 난 우리 팀원들을 믿을래용. 우리 팀원들 똑똑하니까 예선 문제들 잘 풀어주지 않을까? 이번에 학교에 잘하는 팀이 많아서 본선컷이 작년보다 높지 않을까 싶은데 좀 열심히 준비해야하나 싶기도 하다. 본선 나갈 수 있을까?
Kotlin도 잠시 배워서 OpenRNDR 라이브러리를 써봤는데 좀 재밌었다. 근데 여유가 잘 안생겨서 최근엔 안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뭔가 다 한번씩 찍어보고 제대로 파고 있는게 단 하나도 없다. 같이 할 사람도 딱히 없고 그러니까 그냥 그대로 놓는게 많아지고 있다.
휴식
이 필요해요. 홀로 여행이나 떠나고 싶다. 조용한 곳으로 여행가서 머리를 싹 비우고 싶은데 지금은 별로 여유가 없다. 복잡한 생각을 안하고 싶어서 혼자 멍때리고 있을 때가 더 많아진거 같다. 아무 생각없이 걷다가 누가 나타나서 말 걸면 진짜 깜짝깜짝 놀랠 정도..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