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얘기
30 Jul 2022벌써 블로그 개설하고 1년이 지났어요.
작년 7월 6일에 블로그를 처음 만들었었다. 처음에는 블로그에 PS하는거 기록하고 개발하는 얘기를 쓰려고 했었다. 물론 개발은 아직까지 하나도 안했고 주구장창 PS만 해버렸다.
선배들이 다 하나씩 블로그같은거 만들어 놨길래 ‘헉 나도 저런거 갖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이곳 저곳 다 뒤져보면서 겨우 겨우 만들어낸 블로그다. 카테고리도 원래 테마에 없었는데 여러개 찾아보고 힘겹게 만들었다. 심지어 그 당시에는 웹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머리 박치기해서 만들어냄..
원래 블로그 테마 색을 민트로 해놨었다. 난 민트가 마음에 안들어서 여러번 바꾸려고 했는데, 색깔 바꾸는 걸 계속 실패해서 1년째 미뤄뒀다가 오늘 드디어 해냈다. 알고 보니까 깃헙 서버에 뭔가 반영이 느려서 색깔이 안된거였는데 무지하게 급한 성격인 나는 그걸 못참고 ‘아 안되네’ 하고 그냥 민트 그대로 뒀었다.
개인적으로 파란색 ~ 보라색 계열의 색을 좋아해서 보라색으로 바꿨다. 일단 지금은 약간 애매한 색감의 보라색인데 나중에 시간날 때 이쁜 색깔로 바꿔봐야겠다. 사실 오늘 보라색 바꾸는거 말고도 플러그인 몇 개 추가하고 이모지 쓸 수 있는 플러그인도 넣어서 되게 뿌듯함 ㅎ. 근데 이모지 알고보니까 win + .
써서 넣는 것도 되더라. 약간 허무했음. 좀 억울하니까 당분간 글 쓸때 이모지좀 쓰려고요 ㅇㅇ
이 블로그를 만들었을 시점이 아마 solved.ac 기준 골드5 짜리로 아무것도 모르는 뉴비였을 때다. 블로그 만들고 한달 정도 뒤에 플래를 찍고 이걸 지켜본건지 뭔지 잘 모르겠는데 얼마 안 있다가 “알로하 학술부 하실?” 하고 연락이 왔었다. 대략 1년이 지난 지금은 다이아4(2312)가 되었다.
사실 티어야 어느정도 수준 이상이면 그냥 지적 유희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만 다이아4정도면 적어도 최소한의 알고리즘 실력은 갖춘거 같아서 나름 뿌듯하긴 하다. 흔히 “웰노운”이라고 불리는 알고리즘들도 이제는 구현은 못해도 이름은 다 들어본 느낌이고, 뭔가 할 줄 아는건 그닥 많지 않지만, 머리에 지식은 많이 쌓인 듯 하다.
최근에 배운 것 중에서 가장 신기했던 알고리즘 하나를 뽑자면, 역시 Heavy-Light Decomposition이 아닐까? 트리를 체인으로 잘 분할해서 \(\scriptsize O(log N)\) 만에 어떤 경로에 대한 쿼리를 처리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 다만, 처음부터 구현하라고 하면 아직은.. 못할 것 같긴 하다.
다른 공부는 죽어도 안하는 사람
알고리즘 말고 흥미가 생기는 분야가 그닥 많지가 않다. 원래 ML이 되게 하고 싶어서 혼자 공부하고 찍먹했었는데.. 끈기가 없기도 하구 뭔가 나랑 잘 안맞았다. (요새 ML 성과로 나오는 프로그램들 보면(코파일럿 같은거) ML 해야지 미래가 생길 것 같긴 함) 그래서, 작년에 Linear Regression하는 방법까지만 배우고 그냥 덮어뒀다. 누가 안시키면 잘 안하는 유형의 사람이라서 동아리라든지 스터디라든지 해야했었는데 그것마저 귀찮아서 안했다. 이렇게 보니까 진짜 노답이네.. 다음 학기에 HAI 들어갈 수 있으면 들어가봐야겠다.
겨울에 웹 공부랍시고 HTML + CSS만 배우고 그냥 가만히 뒀다. 그 조금이라도 한 덕에 이제 개발자 도구 켜서 이 태그가 뭘하고 저 속성이 뭔지 대충 이해할 수준은 됐다. 뭔가 배우면 배울수록 포토샵 노가다하는 기분이랑 동일한 그게.. 떠올라서 어느 순간부터 안했다. 다른 개발자분들이 프론트 개발하는걸 디코로 훔쳐보고 그랬는데 보면 볼수록 프론트 쪽은 나랑 안맞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것 같다.
그래서, 이번 방학에 백엔드 쪽으로 뭔가 배워보려고 node.js를 하려고 시도했다! 플레인 js부터 배우고 간단한 프로젝트라도 해보려 했는데 js만 배우고 아무것도 안했다. 사실 ucpc 준비랍시고 알고리즘 문제 푸느라 안한거라 이제는 정말 해야겠다라고 느끼는 중. 노드로 서버 빌드하고 뭔가 만들어내는 선배님들 보면 진짜 짱 멋있다. 나도 해보고 싶음 ㅋㅋ 혹시 같이 배울사람 있으면 연락좀 해줘요.. 같이 하자 ㅎㅎ
지금은 알고리즘이 재밌어서 매일 주구장창 뭔가 배우고 풀고 하고 있는데, 맨날 이러고 사는거 아니냐고 과 동기가 팩트로 팼다. 아니 틀린말은 아니긴 한데 요새 너무 더워서 나가기도 싫어서 그런거임 아무튼 그럼. 이 날씨에 어떻게 여행을 가고 어떻게 운동을 하고 그럽니까?? 나는 일단 못함 ㅇㅇ
이런 블로그를 보는 사람이 있구나
그냥 PS기록용에 가깝게 쓰고 있었는데, 의외로 내 블로그를 보는 사람이 꽤 있었다. 풀이 글 보고 고맙다는 사람도 있었고, 어떻게 푸는지 더 물어보는 사람도 있었다. 웹에 뭔가 올리면 보는 사람이 생기긴 하는구나 라는걸 느끼는 순간 ㅋㅋㅋ 검색 실적에 어떤게 상위권인지 구경하는 것도 재밌더라. 글 캡쳐해서 들고오는 사람도 있었는데.. 그거 그렇게 들고오면 좀 부끄럽습니다. 보라고 올린 건 맞지만 여튼 막상 그러면 부끄러움.
블로그 글 쓰는거 처음엔 좀 어색했다. 글을 쓰는데 마크다운 문법도 알아야 했고, 이미지 삽입부터 어려운게 한 둘이 아니었다. 분명 글써서 야무지게 올렸는데 글이 안뜨는 이슈도 있었음. 서버 날짜보다 글 쓴 날짜가 더 빠르면 글 업데이트가 안됐던거였음(한국 시간대가 서버 시간대보다 빨라서 생기는 이슈). 여간 어색한게 한 둘이 아니였다. 근데, 이젠 이쪽으로 글 쓰는게 훨씬 편해졌다. 좀 성장했구나 나 새기..
좀 힘들었던 1학기
1학기 진짜 힘들었다. 진지하게 휴학하고 쉬고 싶었다. 뭐 때문인지 아직도 모르는데 우울증이 너무 심해져서 약 먹고 그랬다(의사선생님이 중등도 우울증과 고도 우울증 경계에 있다고 했었음.) 중간고사때가 젤 심했던 듯 대인기피 max에 리얼 아무것도 하기 싫었음. 하여튼 거의 5개월간 병원을 다녔는데 어찌저찌 잘 치료된건지 이젠 괜찮은 것 같다. 사실 병원 n개월 더 오라고 했는데 괜찮을 거라는 믿음으로 안가는 중.
딱히 말하고 다니진 않아서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을 건데, 여튼 어캐 버티고 학교 어캐 다녔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중간에 학교 축제 안했으면 진짜 휴학했을지도 모름. 이제는 전혀 그런거 없고 예전의 평범했던 그 상태로 돌아온 느낌이다. 다행인듯.. 헤헤
이 사람은 1년간 무엇을 했을까?
2021 HCPC Beginner Division 3등상
2021 삼성 동계 알고리즘 역량 강화 과정 수료
2022 숭고한 연합 알고리즘 캠프 Div.2 6등
2022 알로하 내전 (1 ~ 2회) (월간 알로하) Div.1 + Div.2 출제 / 검수
2022 UCPC 본선 46th (과탑사이허접)
2022 알로하 내전 (3회 / 10주년 행사) 출제 / 검수 예정
2022 HCPC Div.1 + Div.2 출제 / 검수 예정?
이렇게 써놓으니까 뭔가 많이 한 것처럼 보이긴 하네요. 알고리즘 원툴인데 그 마저도 그리 잘 하는 느낌이 아니라 진짜 열심히 해야겠다고 매일 생각한다. 알고리즘 말고는 plane js배우고 go-lang 찍먹하고 sql도 찍먹하고 이것저것 건드려보기만 했다. 다른것도 좀 파서 프로젝트도 해보고 뭔갈 만들어내고 싶다. 되돌아보니 진짜 알고리즘만 한 것 같아서 살짝 후회되기도 하구 좀 아쉽다. 이제는 증말 딴 것도 할거야~~~
기타 배우고 싶어요
예전부터 락 밴드 노래들 엄청 좋아했는데 너바나라던가 오아시스라던가.. 하루종일 집에서 밴드 라이브 영상보면서 코드 짜다보니까 진짜 기타 배우고 싶어졌다. 요새 국카스텐 - Mandrake 거의 맨날 듣는데 진짜 기타 겁나 멋있음. 조만간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하게 될거 같은데 알바좀 해서 기타 사고 말겁니다.. 집에서 기타나 끄적일 생각에 벌써 재밌네 ㅋㅋㅋㅋ
만드레이크 기타 리프 칠 수 있을 때까지 배우고 싶음.. 라이브 영상볼때마다 보컬도 보컬인데 진짜 기타 뽕이 차올라서 안배울 수가 없습니다. 딱 기다려~~~~~